신선식품 배송 늘자 드라이아이스·아이스팩도 ‘대박’

윤정훈 기자I 2020.12.31 11:00:00

종이 아이스팩 납품하는 바인컴퍼니 매출 100억...전년比 400%↑
친환경 경영 트렌드에 맞춰 종이 패키징 제품 수요 급증
쿠팡, 마켓컬리, 우아한형제들 등 대부분 배송에 재활용 종이 늘려
국내 드라이아이스 1위 태경케미컬 영업익 514% 증가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신선식품 배송이 급증하면서 배송 필수품인 드라이아이스와 종이 아이스팩 업체들이 함박웃음 짓고 있다. 특히 기업의 친환경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종이 패키징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마켓컬리, 우아한형제들 등에 종이 아이스팩을 납품하는 바인컴퍼니의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약 100억원으로 작년 매출액 (20억원) 대비 약 40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선식품 배송이 폭증하면서 덩달아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2017년 설립된 바인컴퍼니는 건자재를 납품하던 기업이었지만 현재 대부분 매출은 종이 아이스팩에서 나온다. 바인컴퍼니는 2018년 기존 아이스팩이 재활용이 어려워서 소비자가 불편함을 겪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종이 아이스팩을 개발했다. 바인컴퍼니가 공급하는 제품은 포장지 외부는 종이, 내부는 생분해성 필름, 내용물은 물로 구성돼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에는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300여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기존 아이스팩은 고흡수성폴리머(SAP)로 이뤄져 가정에서 분리수거가 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반면 종이 아이스팩은 100% 물로 만들어져 종이팩은 종이로 분리수거하고 물은 그냥 버리면 된다.


이런 친환경 요소에 힘입어 유통업계에서 종이 패키징 제품 사용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바인컴퍼니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종이박스도 공급하고 있다. 바인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스티로폼 박스 정도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결로에 의해 젖는 것을 방지하는 종이박스를 만들었다”며 “친환경 제품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 아이스팩(사진=바인컴퍼니)
드라이아이스를 만드는 업체도 상황이 비슷하다. 통상 여름이 성수기인 드라이아이스 업체는 올해 신선식품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드라이아이스는 얼음보다 낮은 영하 78.5도까지 내려가고, 승화 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통해 세균과 곰팡이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주요 신선식품 배송 시 드라이아이스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 드라이아이스 시장 1위 업체인 태경케미컬(006890)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탄산(CO2)가스 매출액(대부분 드라이아이스 매출)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드라이아이스 가격 상승 때문이다. 태경케미컬에 따르면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지난해 kg당 484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50원으로 20% 가량 상승했다. 드라이아이스는 에탄올을 만드는 과정에 나오는 탄산을 주재료로 만든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석유 공장이 가동률을 낮추면서 수급이 줄어들다. 반면 신선식품 배송 증가로 수요는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체인 베스킨라빈스도 드라이아이스 물량 부족으로 작은 드라이아이스만 넣어줘 보관시간이 최대 1시간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기 위해서 영하 70도 이하의 콜드체인이 필요해지면서, 드라이아이스의 몸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배송 포장재 연구와 개발은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트렌드가 이어지는 만큼 재활용 소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아이스(사진=태경케미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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